지금부터는 국정농단 재판과 관련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.

각자도생이라는 말, 이럴 때 쓰는 것 같습니다.

국정농단에 연루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핵심 참모들, 모두 자신은 죄가 없다며 '남 탓'을 하고 있는데요.

세 차례의 영장 청구 끝에 오늘 새벽 구속된 우병우 전 민정수석도 마찬가지였습니다.

막판까지 "대통령 지시였다"며 책임을 회피했습니다.

먼저, 배준우 기자입니다.

[리포트]
구속 영장심사를 마친 뒤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법원을 나서는 우병우 전 수석.

검찰 직원이 왼팔을 부여잡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가하면 구치소로 향하는 차량에 올라타며 퉁명스럽게 물어봅니다.

[우병우 / 전 대통령 민정수석 (어제 오후)]
"타면 돼? (네)"

앞서 5시간의 영장심사에서 불리한 정황들이 잇따라 제시되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한 겁니다.

우 전 수석은 국가정보원을 동원해 교육·과학계 인사들에 대해 '뒷조사'를 지시한 혐의에 대해 "박 전 대통령 지시를 이행하는 민정수석실 업무의 일환"이라며 책임을 떠넘겼고.

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불법 사찰 혐의에 대해서도

"추명호가 잘못 보고했다"고 하는 등 줄곧 '남탓 전략'으로 일관했습니다. 

하지만 영장담당 판사는 "혐의사실이 소명되고 특별감찰관 사찰 관련 혐의에 관해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"며 영장을 발부했습니다.

특히 최윤수 전 국정원 차장과 추명호 전 국장 등 주요 피의자 측과 '사전에 말을 맞춘 정황'이 드러난 게 결정타가 됐습니다.

[우병우 / 전 대통령 민정수석(지난달)]
"(추명호 전 국장 측과 통화하셨나요?)…"

검찰은 조만간 우 전 수석을 소환해 추가 조사를 이어 갈 방침입니다.

배준우 기자 jjoonn@donga.com
영상취재 : 김재평 한일웅
영상편집 : 손진석
그래픽 : 박정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