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변론 전략도 마찬가지입니다.

같이 일했던 청와대 수석들을 탓했습니다.

이동재 기자입니다.

[리포트]
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해 말 청문회에서 '문화계 블랙리스트' 의혹을 부인하며 교육문화수석의 소관 업무라고 발을 뺀 바 있습니다.

[김기춘 전 비서실장 / 지난해 12월 청문회]
"사실 교육문화수석 소관인데 (김영한) 민정수석의 그거(비망록)에도 적혀있습니다만 블랙리스트니 좌파를 어떻게 하라 전 그런 이야기한 적이 없습니다."

지난 1월 구속 이후 옷차림이 정장에서 수의로 바뀌고,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까지 선고받았지만 청와대 수석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김 전 실장의 모습은 여전했습니다.

어제 2심 재판 피고인 신문에서 김 전 실장은 “반정부적인 사람을 어떻게 하라고 말한 적이 없다”며 무죄를 주장했습니다.

그러면서 “청와대 수석들이 ‘위법하니 하면 안 된다’는 말을 한마디도 안 해놓고 이제 와서 ‘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했다’고 말하는 게 안타깝다”고 밝혔습니다.

끝까지 모철민 전 교육문화수석 등에 책임을 돌린 겁니다.

김 전 실장은 또 “한 마음 한 뜻으로 나름 국가에 충성한다고 열심히 했다”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.

채널A뉴스 이동재입니다.

이동재 기자 move@donga.com
영상취재 : 김재평
영상편집 : 김민정
그래픽 : 한정민